[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트럼프 AI 투자에 들뜬 시장…기술주 랠리

입력 2025-01-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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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민간투자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관론에 힘입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기록, 나스닥지수는 약 1.3%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92포인트(0.30%) 뛴 4만4156.7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7.13포인트(0.61%) 오른 6086.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2.56포인트(1.28%) 상승한 2만0009.3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이날 장중 6100.81까지 오르며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점을 경신, 약 6주 만에 최고수준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23% 상승으로 마감하며 성과를 내긴 했지만, 작년 연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예상만큼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달 S&P500지수는 2.5%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회복하기 시작했고,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경제 낙관론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시장은 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등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S&P500지수는 3.5%,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 이상 올랐다.

특히 이날 트럼프 백악관이 AI 인프라에 대한 최소 5000억 달러(약 710조 원) 민간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AI 관련주가 급등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미국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합작회사 ‘스타게이트(Stargate)’를 설립해 투자에 나선다. 이에 오라클 주가는 6.75%, 엔비디아는 4.43% 상승 마감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방송에 “탄력적인 경제,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 안정, 견조한 출발을 보이는 실적 시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지면서 시장의 배경이 탄탄해졌다”면서 “강세장의 주요 테마가 AI와 기술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결과”라고 짚었다.

실적 호조 기업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02억4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이날 주가는 9.69% 급등했다. 전통의 생필품 회사인 프록터&갬블(P&G)도 시장 전망을 웃돈 4분기 실적 발표에 1.87% 올랐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여파를 주시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9달러(0.51%) 떨어진 배럴당 75.4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0.29달러(0.37%) 내린 배럴당 79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4일 연속 떨어졌고, 브렌트유도 작년 9월 이후 5일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1월 9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에 미칠 영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CNBC방송은 해석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는 “트럼프 행정부가 할 수 있는 제재가 불분명하고, 캐나다와 멕시코 관련 관세가 여전히 트레이더들에게는 가장 불확실한 요소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독일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대부분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범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포인트(0.39%) 상승한 528.04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212.27포인트(1.01%) 오른 2만1254.27에, 영국 런던증시 FTSE지수는 3.16포인트(0.04%) 하락한 8545.13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지수는 66.45포인트(0.86%) 상승한 7837.40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독일 아디다스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6.04% 상승했다. 실적 발표 후 JP모건체이스, BNP파리바 등 주요 증권사는 아디다스 목표가를 상향했다. 독일 지멘스에너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민간 부문 투자를 최대 5000억 달러까지 확충한다는 발표에 6.53% 상승했다.

일련의 소식 덕분에 DAX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FTSE지수가 약보합을 기록했지만, 유럽증시는 대체로 강세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광범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추가 관세 정책을 승인하지 않은 결과라고 CNBC는 설명했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 상승한 온스당 2755.58달러를 기록했다.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2790.15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가장 높았다. 2월물 선물가격은 0.3% 오른 온스당 2768달러로 집계됐다.

스프랏자산운용의 라이언 매킨타이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제안된 관세 정책과 기타 사항에 불확실성이 있었다”며 “일반적으로 금은 시장에 적당한 불확실성이 있을 때 좋은 성과를 거둔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은 최근 강세 이후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 5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82% 하락한 10만4122.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64% 급락한 3247.8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0.11% 상승한 3.19달러로, 도지코인은 3.33% 내린 0.36243224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을 주시하며 강보합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1% 상승한 108.15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7.75까지 내렸다가 다시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0.1% 하락한 1.042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23% 내린 1.232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42% 상승한 156.16엔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수많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과 관련한 움직임에 주목하며 숨죽이고 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히텔 애널리스트는 “취임 첫날에 우리가 어떠한 큰 효과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차익실현을 촉발했다”며 “다만 엄청난 양의 관세 프리미엄이 시장에 내장돼 있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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