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6조, 25% 증가…OLED 비중 확대 영향
적자 2.5조→5000억으로 줄여…투자엔 ‘보수적’
오랜 기간 적자를 이어온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약 2조 원 줄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성과를 거둔 것이다.
22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6조61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매출 내 OLED 비중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대비 7%포인트(p) 확대된 55%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5606억 원으로 기록됐다. 전년 2조5101억 원의 적자와 비교하면 2조 원가량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이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4조5650억 원(이익률 17.2%)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로는 6% 증가한 7조83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3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4분기에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며 OLED 제품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60%를 기록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정보기술(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2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2%, 차량용 패널 8%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핵심 역량을 강화해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사업성과와 경영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을 늘릴 방침이다. 회사는 실적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0% 이상 출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급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지만,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미래 기술과 양산 기술을 조기 확보하며 회사의 차별적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정보기술(IT)용 8.6세대 OLED 투자가 한창이다. 지금의 6세대보다 기판이 커지는 8.6세대는 향후 OLED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8.6세대 라인 구축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회사는 “아직 시장 수요에서 불확실성이 꽤 있다”며 “(8.6세대 OELD) 투자를 확신하기 위해 시장에서 어떠한 시그널이 필요하다.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시장에 뛰어들 준비는 충분히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환경에 불확실성이 많고 수요 변동성도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며 “회사는 사업 체질 개선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안정적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적자 상태가 개선된 뒤에 추가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는 2조2000억 원이었고 올해는 2조 원대 초중반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