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EC 내 ‘가상자산 규제 완화 TF’ 출범

입력 2025-01-22 15:43수정 2025-01-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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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반대 헤스터 피어스가 수장
“혁신 지원 환경 위해 대중과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를 이행했다.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 가상자산 업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반대로 규제 완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2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SEC는 성명에서 “마크 우예다 SEC 위원장 직무대행이 가상자산에 대한 포괄적이고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데 전념할 가상자산 TF를 출범했다”며 “헤스터 피어스 위원이 TF를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SEC는 “TF는 위원회가 명확한 규제 경계를 설정하고 가상자산 등록을 위한 현실적인 경로를 제공하며 합리적인 정보 공개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자원을 현명하게 배치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어스 위원은 그간 SEC 내에서 가상자산 규제에 관련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인물이다. 지난해 9월 의회에 출석해 규제 문제점을 지적했고 지난달에는 규제 당국이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해야 할 핵심 조치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TF 출범과 관련해 “이 임무에는 시간과 인내심, 큰 노력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를 보호하고 혁신을 지원하는 규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중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를 이행했다.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 가상자산 업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반대로 규제 완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SEC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24시간 전보다 2.4% 상승해 10만6000달러(약 1억5218만 원)를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기간 3조7000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산업에 친화적인 정부를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취임식 직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TRUMP’라는 밈코인을 발행하며 가상자산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강조했다.

가상자산 가격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소식이 전해진 후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은 당선 후 일주일 동안 2만 달러 상승해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AI)·가상자산 차르로 실리콘밸리 거물급 투자자인 데이비드 색스를 지명하기도 했다. 그는 “색스는 미국 경쟁력의 미래에 중요한 두 분야인 AI와 가상자산에 대한 정책을 이끌 것”이라며 “가상자산 산업이 요구해 온 명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법적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같은 행보는 바이든 임기 막판까지 SEC가 리플 발행사인 리플랩스와 소송을 이어가려 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CNBC는 “가상자산을 향한 백악관의 견해는 바이든 전 대통령 때와 크게 다르다. 당시 SEC 위원장이었던 개리 겐슬러는 업계의 적으로 여겨졌다”며 “반면 트럼프 정부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장벽을 낮추기 위한 첫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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