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4년 만에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취임식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시대의 부활을 알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해방일'이라는 발언과 함께 수십 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에 대해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지우기와 함께 자국 중심주의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병진 교수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한마디로 '미국의 황금기를 다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퍼포먼스였다"면서 "그는 맥킨리의 팬인데, 맥킨리와 같은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다소 판타지와 같은 환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제국으로 부상시키며 황금기를 열었던 인물인 맥킨리를 닮고 싶어 재현하는 모습처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마가라는 게 1기 때 재미를 봤는데, 시즌2 마가를 다시하겠다는 건 재미가 없을 것"이라며 "이젠 마가를 넘어 팽창주의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임식 주요 VIP석에 구글 최고경영자(CEO), 일론머스크, 등 빅테크 기업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던 걸로 봐서 앞으로 '빅테크' 중심으로 미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방의 날'과 행정명령의 상징성에 대해 안병진 교수는 국내외적으로 규제에서 벗어나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하며 "에너지 자유, 국제조약으로부터의 해방 등 모든 것을 '미국 우선주의'라는 틀 안에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파리기후협약,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등 미국이 더는 국제기구의 머니머신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보호무역주의와 고관세 논란에 대해서는 "트럼프 내부의 두 축, 즉 월가를 대변하는 경제 안정파와 강경 보호무역주의파 사이의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관세는 상징적인 정책인 만큼 시행하겠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우리나라도 고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은 트럼프 1기 때와 비교하면 관심이 약간 줄어든 상태"라며 "대신 협상에서 어떤 반대급부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고, 한국도 머니머신으로 인식돼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북한은 핵보유국이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깊은 전략적 의도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며, 해석하면 '중동, 캐나다, 멕시코 관세 등 할 일 많으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분간 조용히 있어'와 같은 말"이라며 "이후 적절한 시점에 북한과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영원한 꿈이 북한 원산에 '트럼프 타워'를 짓는 것"이라며 "평화의 상징으로 노벨상까지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