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도 지갑 안 연다" 얼어붙은 소비에 선물도 5만 원 이하로

입력 2025-0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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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설 명절 소비인식 조사’ 실시
성인 10명 중 3명은 지난해보다 지출 줄일 계획
고물가 지속ㆍ경기 불황 등을 이유로 꼽아
“소비 활성화 위한 정부 지원 정책 필요”

(제공=대한상공회의소)

국내 정치적 불안과 경기 불황, 고물가 상황이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올해 설 명절은 실용적이고 가성비를 중시한 소비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명절 소비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1.6%가 ‘작년보다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2.0%에 그쳤다.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한 이유로는 ‘지속되는 고물가’(58.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기 불황 지속’(36.7%), ‘가계부채 증가’(31.0%) 순으로 답했다.

소비자들은 설 선물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가성비’(68.2%)를 꼽았다. ‘받는 사람 취향’(33.1%), ‘건강 관련’(31.1%), ‘고급스러움’(22.0%) 등 주관적 요소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이에 올해 설 명절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실속 있는 상품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 명절 선물 계획에 대해 응답자의 61.0%는 ‘지인이나 친척에게 선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는 ‘현금·상품권’(48.2%)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정육’(32.8%), ‘과일·농산물’(31.5%), ‘수산물’(12.5%)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물할 것으로 답한 품목 1위는 ‘과일·농산물’(48.5%)이 꼽혔다. 이어 ‘정육’(29.2%)과 ‘건강식품’(21.6%) 순으로 나타났으며 ‘현금·상품권’은 19.0%로 비교적 낮은 비중을 보였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선물 구입을 위해 사용하는 예산으로는 ‘20만~29만 원’(24.9%)이 가장 많았고, ‘10만 원 이하’(23.0%), ‘11만~19만 원’(19.7%)이 뒤를 이었다. 현재 계획 중인 선물의 가격대는 개당 ‘3만~5만 원’(52.1%)이 가장 많았으며, 상대적으로 고가인 ‘20만 원 이상’은 3.9%에 그쳤다.

선물 구입 장소로는 ‘대형마트’(65.2%)를 가장 선호했다. 온라인 쇼핑몰’(44.3%), ‘백화점’(17.7%)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응답자의 56.8%는 ‘적절하다’고 답했다.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은 16.4%에 그쳤다.

임시공휴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주요 이유로는 ‘휴식을 통한 삶의 질 개선’(62.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소비 진작을 통한 내수경제 활성화’(33.1%)와 ‘생산성 향상’(4.2%)이 뒤를 이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는 ‘물가·환율 안정’(56.6%)과 ‘경제 불안 심리 안정’(26.8%) 등 경제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과제들을 꼽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불안한 정치 상황, 경기 불황,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주춤한 상황에서 이번 설 연휴가 내수 활성화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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