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트럼프 속도조절‧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다우 1.24%↑

입력 2025-01-22 07:3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트럼프 첫날 행보, 예상보다 조절돼”
시장 전망 웃돈 실적에 3M‧찰스슈왑 주가 상승
3.19%↓ 애플, 엔비디아에 시총 1위 내줘
국제유가, 미 석유‧가스 증산 예고에 하락...WTI 2.56%↓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굿즈가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고 21일(현지시간) 첫 개장한 뉴욕증시는 관세 등과 관련, 다소 조절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7.98포인트(1.24%) 뛴 4만4025.8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2.58포인트(0.88%) 오른6049.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6.58포인트(0.64%) 상승한 1만9756.78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도 1.85% 올랐다.

공격적인 관세 부과를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무더기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결정은 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안심했다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정치경제학자는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당일 발표는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발언이 매파적이지만, 올해 안에 모든 수입품에 보편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우려한 트레이더들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2월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을 언급, 틱톡 미중합작법인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또 무역협정 재검토 등도 지시했다. 다만 “아직 보편관세에 대해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중국 관련 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투자분석업체 울프리서치도 “트럼프의 관세가 실제로 적용되기까지는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고 해석했다.

무역, 관세 정책 외에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기업 정책, 규제 완화 등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 부담 완화에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의 상황은 엇갈렸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2.11%, 1.05%씩 올랐으나 애플은 투자은행 제프리의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되면서 3.19% 급락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주가가 3.19%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엔비디아에 내줬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27% 뛰었고, 시총도 3조4490억 달러(약 4956조2130억 원)로 집계돼 시총 1위를 탈환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3M은 시장 전망을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보고한 후 4.16% 급등했다. 찰스 슈왑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5.92% 상승했다.

예상보다 약한 관세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주시하며 달러화 가치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1% 소폭 오른 108.00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37bp(1bp=0.01%포인트) 내리면서 4.574%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2bp 오른 4.274%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분석하는 분위기 속 약세를 보였다.

이날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가스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99달러(2.56%) 떨어진 배럴당 75.8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0.86달러(1.07%) 내린 배럴당 79.29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취임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와 증산을 예고하며 같은 날 행정명령 성명까지 완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가스 시추 등을 허용해 물가를 내리고 전략비축유를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세계에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 부과하는 것을 2월 1일 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안도하면서도 불안감이 퍼졌다고 CNBC방송은 해석했다. 완화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도 무역전쟁, 관세전쟁으로 인한 세계 성장 둔화 우려가 불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에너지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주요 가상자산(가상화폐)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28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81% 뛴 10만6468.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역시 전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전 10만9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첫날 가상자산(가상화폐) 관련 정책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이더리움은 0.56% 상승한 3337.25달러에 거래 중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