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적극적으로 CES에 도전하면 투자자, 판로 확보와 마케팅 등 성과를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서울 강남구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GSC)에서 ‘CES 2025 K-스타트업 통합관 참여기업 및 혁신상 수상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받은 기업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CES에서 제시된 글로벌 혁신 기술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개최됐다.
네이션에이는 CES에서 2년 연속 2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는 “CES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비즈니스 미팅보다 팔로우 미팅이 중요하다”며 “지난해 CES에서 상을 받은 이후 많은 기업과 만났고, 최근에는 어도비와 계약을 완료하고 디즈니, 로블럭스 등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CES는 꽤 긴 시간 준비해야 하는 행사고, 기업으로서는 많은 투자가 들어가기 때문에 방문 전부터 기업들이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많은 국내 기업이 도전하고 더 많은 상을 휩쓸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K’가 한국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외국 바이어가 많아 브랜드 홍보가 더 필요하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또 통합관 부스를 크게 마련하다 보니 너무 안쪽에 위치해 고객이 찾아오기 어려웠던 점도 개선 사항으로 짚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슬립테크 기업 텐마인즈는 올해까지 총 5회 CES 혁신상을 받았다. 장승웅 텐마인즈 대표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나눴다. 장 대표는 “CES는 국내 기업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큰 기업보다도 작으면 작을수록 도전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도전을 통해 글로벌에 진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 대표는 “CES는 각계각층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장”이라며 “상을 받으면 받을수록 부스가 커지고, 저희도 내년에 또 다른 제품을 만들어 CES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올해는 처음으로 대기업들과 딜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 장관에게 건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송현 시에라베이스 대표는 “개발자 뽑기가 너무 어렵다”며 “인도 베트남 등 우수 인재들이 한국에서 개발을 함께 할 방안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걸 산업에서 창업해서 AI로 법률 문서를 만드는 한 기업 대표는 “투자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건 재무 정보”라며 “너무 초기 기업이라 실제 실적이 많지 않더라도 시뮬레이션으로 평가해 봐서 자료를 받아보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CES 일정에 대해서도 “박람회에서 투자자를 만날 시간이 5분 정도로 너무 짧다”며 “사후엔 비대면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가능하다면 CES 밖에서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기업들이 대부분 중기부의 지원 사업들을 토대로 성장한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K-스타트업’들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CES에서는 한국 기업 151개사가 208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한국의 역대 최다 수상 실적이며 국가 기준 전 세계 1위 성과다. CES 2025에서 발표한 혁신상 전체 458개 중 45.4%에 달하는 규모다. 중소벤처기업이 받은 혁신상은 131개다.
혁신상을 받은 기업들은 규모별로 대기업 12개사, 중견기업 10개사, 중소벤처기업 127개사다. 상을 받은 중소벤처기업의 86.6%(110개사)가 창업사업화, R&D, 모태 자펀드 투자 등 중기부 지원사업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