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로 급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취임식 도중 취한 제스처가 미국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트럼프의 등장을 앞두고 한 연설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가슴을 친 뒤 다른 팔을 앞으로 쭉 뻗는 제스처를 여러 차례 했다.
그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문명의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제스처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나치식 인사를 연상케한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이름을 알린 공중 보건 전문가 에릭 페이글딩은 “맙소사. 머스크가 방금 TV에서 나치식 경례를 실시간으로 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도 머스크가 “나치 독일과 가장 일반적으로 연관된 로마식 경례, 파시스트 경례”를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에서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이날 성명을 통해 머스크가 나치식 경례가 아닌 열정의 순간에 어색한 동작을 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나치의 경례는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오른팔을 들어 올리는 것’으로 자체 정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극우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머스크의 나치식 인사를 환영했다. 네오나치 그룹인 블러드 트리뷴의 크리스토퍼 폴하우스는 텔레그램에 머스크의 동작이 “실수였는지는 상관없다”면서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의 단독 수장을 맡게 됐다. 머스크와 함께 공동 수장으로 지명됐던 바이오테크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가 사퇴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