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 평균연령 75세…올해 국가무형유산 지원 다양화한다

입력 2025-01-2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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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 발표

'장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지정, 무형유산 관심 급증
기존 제도식 교육에서 공교육으로 확대해 저변 넓혀
장기 부재 종목 '대국민 전승자 공모'로 명맥 잇는다

▲지난달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 우리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현재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의 평균연령은 75.1세다. 고령화 현상으로 무형유산 전승 위기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은 올해부터 5년 이상 이수자로 제한했던 전승교육사 자격을 일반전승자까지 확대하는 등 무형유산의 체계적 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을 시행한다.

21일 국가유산청은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무형유산의 특성을 반영한 촘촘하고 안전한 포괄적 보호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전승교육사 자격을 일반전승자까지 확대한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일반전승자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무형유산 관련 분야의 학위를 취득한 사람 △무형유산 관련 분야의 전국 규모의 대회 등에서 입상 실적이 있는 사람 △무형유산 실기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서 5년 이상 강사의 경력이 있는 사람 등을 말한다.

원래 일반전승자가 전승교육사가 되려면 '5년 이상의 이수자'여야 했다. 이 같은 자격 요건을 사실상 폐지해 국가무형유산의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한 전승자를 충원한다는 게 국가유산청의 계획이다.

또 고령이나 질환으로 전승활동이 어려운 전승자를 대상으로 했던 명예보유자 제도를 개선한다. 전승 공헌도가 높은 전승자도 명예보유자가 될 수 있도록 해 예우와 지원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구전전통, 자연·우주지식 분야에서도 보유자를 지정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전승이 단절되지 않도록 지정되지 않은 무형유산에 대한 목록화도 실시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현재 보유자의 평균연령은 75.1세다. 고령화 현상으로 무형유산 전승 위기가 가속화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보유자의 제도식 교육 이외에 공교육(전수교육학교) 등을 통해 청년 전승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보유자의 사망으로 장기간 보유자가 없는 종목에 대해서는 대국민 전승자 공모로 미래보유자 발굴을 추진한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8호 '나주의 샛골나이'가 대표적인 부재 종목이다. 전남 나주시 샛골의 무명 짜는 직녀 또는 무명 짜는 일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같은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보유자 장기 부재 종목의 전승자 응시 요건도 완화한다. 기존에는 보유자가 추천해야 했는데, 무형유산위원회 의결로 전승교육사 응시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전통기술 종목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승취약종목은 경복궁 등 4대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예품을 제작하도록 해 수요를 창출한다. 전승공예품은행의 작품구입 대상 범위를 넓히고, 대여절차를 개선해 국내 기획대여와 재외공간 대여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무형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3년 '김장문화'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전통 음식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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