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어 부인까지 밈코인 출시…대통령 일가 돈벌이 ‘점입가경’

입력 2025-01-20 16:5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멜라니아, 19일 엑스에 발행 발표
시총, 출시하자마자 3조원 육박
아들, 작년 9월 가상자산 사업 시작

▲트럼프와 멜라니아 밈코인 발행 발표 게시물. 출처 엑스(X·옛 트위터) 캡처
20일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에 이어 부인인 멜라니아까지 밈코인을 내놓았다. 이에 트럼프 일가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밈코인은 인터넷 밈에서 유래했거나 재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이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공식 멜라니아 밈코인($MELANIA)이 출시된다”면서 해당 코인의 홈페이지를 함께 게시했다. 이 코인은 출시되자마자 개당 가격이 한때 최고 13달러를 넘어섰다. 유통되는 코인 수 1억6221만 개를 고려하면 시가총액은 21억 달러(약 3조 원)에 육박했다.

앞서 17일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작년 7월 피격 당시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을 담은 밈코인($TRUMP)을 선보였다. 마찬가지로 출시와 함께 급등했으며 이날은 한때 75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시총은 유통되는 코인 2억 개 기준으로 15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9월 자체 가상자산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사업을 시작했다.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18일 트럼프 밈코인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디지털 밈으로 홍보했다.

트럼프는 이번 대통령선거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등 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기조를 보여왔다. 이에 더해 트럼프를 포함해 일가가 가상자산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이해 상충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WP는 “트럼프가 20일 취임을 앞두고 새로운 가상자산 사업을 시작하며 이를 홍보하고 있다”면서 “신임 행정부가 산업과의 정치적 연계를 심화시키는 가운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가 윤리적 논란을 새롭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이제 전 세계 누구나 몇 번의 클릭만으로 미국 대통령 일가의 은행 계좌에 돈을 입금할 수 있게 됐다”면서 “비평가들은 트럼프 밈코인이 특수이익단체와 외국 정부가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위험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