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인한 시장 충격이 없다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와 히미노 료조 부총재를 포함해 9명의 정책위원은 23∼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결정은 5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일본은행은 작년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어 그해 7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린 뒤 추가 인상 시기를 조율해왔다. 이번에 0.25%포인트(p) 인상해 연 0.50%가 되면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 된다.
일본은행은 2008년 10월에 금리를 0.5%에서 0.3%로 인하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금리를 0.1%까지 낮췄다. 더 나아가 2016년 1월에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을 선언했다.
로이터는 “일본은행이 현재 0.25%인 금리를 꾸준히 인상해 1%에 가까워지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은 0.50% 수준의 금리가 일본 경제를 과열시키거나 냉각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그간 물가가 2%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오르고, 임금도 함께 상승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인플레이션이 일본은행의 2% 목표치를 거의 3년 동안 넘어섰고 엔화 약세로 수입 비용이 높게 유지됨에 따라 우에다 총재는 금리를 계속 인상하려는 의지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아울러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가 최근 잇따라 이례적으로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도 금리 인상 관측을 확산시키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16일 제2지방은행협회가 개최한 회의에 참석해 “다음 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지에 대해 논의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전국지방은행협회 회의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14일에는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가 요코하마시 강연에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