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딸 공동저자 ‘디지털교과서’ 논문에 ‘아빠찬스’ 의혹 부인

입력 2025-01-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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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과서 청문회…“퇴임 후 에듀테크 업체 몸담지 않겠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AI 디지털교과서 검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과거 이 부총리의 자녀인 이소민 미국 워싱턴주립대 교수와 디지털교과서 효과성 관련 연구 논문을 작성한 것과 관련 특혜 논란이 불거지는 데 대해 “교수 대 교수로 연구한 것”이라며 “학자적 양심에 결코 부끄러운 점 없는 페이퍼를 썼다”고 주장했다.

이 부총리는 1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검증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이 부총리를 비롯해 일부 시도 교육감, AI 교과서 개발업체 대표, 현직 교사 등 18명과 참고인 13명이 참석했다.

앞서 이 부총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시절 디지털 교과서 효과성 관련 연구 논문을 자녀 이소민 교수와 공동 연구한 바 있다. 1저자는 Stephanie Lee로 이 부총리의 딸 이소민 교수다. 공동저자는 Ju-Ho Lee(이주호), Youngsik Jeong(정영식) 교수다.

1저자가 공동저자인 이 부총리 딸로 확인되면서 딸의 실적을 쌓아주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혹에 이 부총리는 "(아빠찬스)같은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부총리는 "(딸은) IT 전공자이자 경제학자로, 가장 많이 다룬 이슈가 IT를 헬스나 교육에 적용하는 것이었다"며 "처음에는 정영식 전주교대 교수와 둘이 하다가 글로벌하게 연구하자해서 영어 라이팅이나 첨단 기법을 아는 교수를 모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딸과 이야기해서 연구에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총리는 에듀테크 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AI 교과서로 학교를 실험장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 당시 에듀테크 관계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도 대가성이 없는 것”이라며 “에듀테크 업체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AI교과서를 도입하려 한다는 것은 너무 억울한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퇴임 후 이사장으로 있었던 아시아교육협회로 돌아가지 않을 뿐아니라 에듀테크 관련 분야에 몸을 담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약속하겠다"고 답했다.

AI 교과서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야당 주도로 통과되며 ‘교과용 도서’(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지위가 격하됐다. 정부는 21일쯤 국무회의를 열어 재의요구(거부권)를 의결할 예정이다.

이 부총리는 "재의 요구와 그 이후의 협의 과정밖에 안 남아 있지만, 최대한 국회와 협의해서 마지막 순간이라도 여야가 합의해서 AI 교과서가 안착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한편, 교육부는 현장 반발을 감안해 ‘올해에는 원하는 학교만 자율적으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채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이다. 학교 현장에선 AI 디지털 교과서 지위를 둘러싼 논란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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