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기술진 "MBK·영풍이 이사회 장악하면 고려아연 미래 없어"

입력 2025-01-16 14:12수정 2025-01-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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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O 등 핵심 기술진 15명 대국민 성명서 발표
"적대적 M&A 반대…현 경영진과 함께할 것"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2024년 9월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에서 열린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들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제중 CTO와 TD기술본부장, 제련기술본부장, 엔지니어링본부장, 생산 1·2·3 본부장, 개발 1·2 담당 등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15명은 16일 대국민 성명서를 내고 "MBK파트너스·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해 온 고려아연은 하나의 원팀으로 함께 만들어온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했다.

이어 "투기적 사모펀드 MBK 및 심각한 환경오염과 적자 등 실패한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고려아연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천명한다"며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MBK·영풍 측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기술진은 지난해 9월 MBK·영풍 측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사업과 기술 등에 대해 보여준 무지한 모습을 보고 핵심 기술진들이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하기 위해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MBK와 영풍은 탄탄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해온 고려아연을 뺏고 싶다는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적대적 M&A가 혹여라도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이 그간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신사업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 뻔하며, 이는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MBK 측이 고려아연 현 임직원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단기 수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투기적 사모펀드다운 발상으로, 돈만 많이 주면 된다는 천박한 인식에 모멸감마저 느낀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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