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퇴직연금 쟁탈전…수익률은 '하나', 적립액은 '신한'

입력 2025-01-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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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퇴직연금 시장에서 하나은행이 수익률, 신한은행이 적립 규모 1위를 차지했다. 400조 원대 시장을 둘러싼 은행권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78조7913억 원으로 전년 동기(155조3394억 원)보다 23조4519억 원 증가했다.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이다. 이어 △국민은행 42조481억 원 △하나은행 40조2736억 원 △우리은행 27조989억 원 △NH농협은행 23조4553억 원 순으로 적립액이 많았다.

퇴직연금제도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나뉜다. DB형의 경우 적립금 운용 책임은 사용자에 있다. DC형과 IRP는 근로자와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형태다. 이중 개인이 갈아탈 수 있는 유형은 DC형과 IRP인데 DC형은 DC형으로만, IRP는 IRP로만 옮길 수 있다.

같은기간 5대 은행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 평균 운용 수익률(1년)은 확정급여형(DB) 6.6%, 확정기여형(DC) 10.2%, 개인형 퇴직연금(IRP) 9.7%로 나타났다.

DC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하나은행이 12.83%로 선두를 달렸다. △신한은행 10.55% △국민은행 10.49% △우리은행 9.79% △농협은행 7.32% 순이다.

개인형 IRP형 역시 하나은행이 10.78%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국민은행 10.34% △신한은행 9.88% △우리은행 9.69% △농협은행 7.74% 순이다. DB형은 신한은행이 7.99%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 6.74% △농협은행 6.31% △하나은행 6.14% △우리은행 5.84%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민은행은 WM고객그룹 연금사업본부 내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협의체’를 구성했다. 연금사업본부장 주관으로 상품, 고객·수익률 관리, 제도·은퇴 노후, 마케팅 등 분야로 구성해 분야별로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한 추진 과제를 수립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거래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나의 퇴직연금’을 전면 개편했다. 특히 ETF 라인업을 업계 최다인 190개로 확대했다. ETF 거래 시 기존 3단계 보유상품변경 프로세스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간소화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지난해 7월 오픈한 연금 VIP 전문상담센터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1분기 내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600여 개 영업점에 ‘연금인플루언서’를 배치해 어느 영업점을 방문하더라도 퇴직연금 상품운용과 은퇴설계를 통한 노후준비 컨설팅을 받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총 435개의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을 통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거점 168개 영업점에 연금전문가(PA)를 배치해 연금자산관리 및 전문 상담을 지원한다. 전화 또는 카카오톡 등 비대면에서 고객이 편리하게 상담받으실 수 있도록 연금고객관리센터를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은 상품경쟁력 확보를 위해 9일 기준 ETF 총 105종, 펀드 총 528종까지 확대해 상품라인업을 강화했다. 수수료 면제와 신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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