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부정적’ 하향, 국내 석유화학·이차전지 기업 신용등급 무풍지대 아냐”

입력 2025-01-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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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최근 신용등급 전망 하향으로 국내 석유화학, 이차전지 기업들의 등급 강등 우려가 커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한국투자증권은 "LG화학은 이차전지 분야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국내 석유화학업계 선두업체로, 신용 전망 하향조정은 관련 업종의 등급 방향성에 대해 함축하는 의미가 작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LG화학의 신용등급은 등급 스플릿(이견)이 발생한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AA+, 안정적'을 부여 중인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AA+,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사유는 LG에너지솔루션 전지부문의 사업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확대된 차입 부담 개선폭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업종의 구조적 부진이 업계 선두업체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사유 중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범용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한 여타 석유화학업체 전반이 등급조정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석유화학 기업도 가시적인 실적 개선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추가 등급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부진이 업황 사이클보다는 중국·중동의 설비증설에 따른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원가경쟁력 열위 등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점을 감안해서다.

아울러 석유화학 외에 이차전지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또 다른 하향조정 사유인 전지 부문 사업환경 불확실성 확대 및 투자부담은, LG화학 종속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이차전지셀, 소재업체 전반에 걸친 문제"라고 짚었다.

그동안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이차전지 기업에 대해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매출성장이 기대된다는 시각을 유지하며, 등급 하향 트리거에 걸리는 경우에도 등급을 유지해왔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작년 말 한국기업평가가 이차전지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이스신용평가가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의 사유 중 하나로 이차전지 셀 선두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불확실성과 재무부담을 들은 점을 감안하면, 이제 더이상 2차전지업체가 등급조정의 무풍지대에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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