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쓰리서치는 16일 전구체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전구체의 미국 수출이 제한된다면 국내 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주형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전구체는 이차전지의 성능과 생산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화합물로, 양극재 원가의 약 70%를 차지해 경제적 중요성이 크다"라며 "전 세계 전구체 수요는 2023년 141만8000톤(t)에서 2027년 526만3000t으로 연평균 30% 성장할 예정이지만 한국의 전구체의 국내 수요 대비 자급률이 20%를 밑돌아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국내 양극재 및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를 위해 전구체 생산지를 중국 외 지역으로 다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중국 전구체의 미국 수출이 제한되면 결국 국내 전구체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그로쓰리서치는 국내 전구체 업체 중 에코프로머티 등이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는 이차전지 양극재용 전구체 생산 및 판매와 전구체의 원재료인 황산메탈 제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라며 "2024년 3분기 기준 매출은 전구체 등 83.2%, 상품 매출 등 16.8%로 구성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약 533억 원을 투자해 지분 28%를 확보한 인도네시아 니켈수산화침전물(MHP) 제련 업체인 그린에코니켈은 2025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해당 지분 인수로 전구체 제조 과정에서 니켈 관련 부가가치의 70% 이상을 향유할 것으로 예상하며, 니켈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전구체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영일만 산업단지 내 신규 전구체 공장에 EWT(에코프로가 개발한 친환경 폐수 처리 공법) 공정을 도입했고, 자체 개발 혁신 설비를 적용해 50% 이상 가공비를 절감할 계획"이라며 "후공정에서 8개 공정을 5개 공정으로 통합해 추가적인 원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