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호 1·2·3위, 나란히 취임식 참석
참석자 눈도장 경쟁 치열…추가 만찬 논의
미셸 오바마 불참…트럼프 23일 다보스 온라인 연설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 행사는 이미 이달 초 정원에 도달했다. 수십만 달러를 기부한 일부 사람들은 컨설턴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을 정도다. 모금액의 경우 현재 2억 달러(약 2923억 원)를 돌파해 2017년 1기 취임식의 두 배에 달하고 사상 최대 기록도 경신했다.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들이 취임식 기부금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케이블TV 대기업 컴캐스트, 맥도날드, 델타항공, 록히드마틴, 존슨앤드존슨(J&J) 등이 1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맥도날드, 델타항공, J&J가 취임식에 기부하는 것은 1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다보스포럼 대신 취임식으로 향하는 기업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고 부호 1~3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제약회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어떤 행사에 참석할지, 어떻게 하면 새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가장 잘 만날 수 있을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공식 취임식 행사에는 촛불 만찬, 내각 구성원과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와 함께하는 리셉션, 무도회 등이 포함돼 있다. 취임식 팀은 몰려드는 손님들을 더 잘 수용하기 위해 취임식 이후 만찬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귀띔했다.
반면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미국 정치권의 오랜 전통이지만 이번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만 취임식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불참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셸 오바마는 지난주 고(故)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23일 온라인을 통해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국제무대에 다시 오르는 첫 자리인 만큼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