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사항 마무리되는 중”
AP는 휴전안 초안을 입수했으며 이집트와 하마스 관리가 진위를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 관리는 “협상에 진전이 있었고 세부 사항이 마무리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초안에는 총 세 단계의 휴전이 담겼다. 1단계는 하마스가 민간인 여성과 군인, 어린이, 50세 이상 민간인 등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 여군 1명 당 수감자 50명을 석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전투는 중단되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외곽으로 이동해야 한다. 동시에 주거지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귀향을 시작한다.
2단계에선 ‘지속 가능한 평온(sustainable calm)’을 선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숫자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전면 철수하기로 했고 그 대가로 하마스는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마지막 남은 남성 인질들을 석방하기로 했다. 1단계와 2단계 각각 42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3단계에선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 시신을 사망한 하마스 전투원 시신과 교환한다. 동시에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시행하고 가자지구로의 이동을 위한 국경 통과가 재개된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하면서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을 납치했다. 인질 중 절반가량은 지난해 11월 짧은 휴전 기간 풀려났고 나머진 아직 하마스에 붙잡혀 있다. 인질 중 2명이 어린이이고 13명이 여자, 83명이 남자다. 이 가운데 최소한 3분의 1은 사망했을 것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휴전을 중재했던 미국도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전이 성사될 것으로 믿는다. 휴전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몇 시간이나 며칠 안에 소식이 전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이 최종 타결돼도 즉시 발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경우 전쟁 내각과 전체 내각의 승인이 필요하다. 두 내각 모두 네타냐후 총리와 동맹들이 주도하고 있어 합의안 승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AP는 “어떤 합의라도 이뤄지면 싸움이 멈추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희망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