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중국 찾는 젠슨 황...미국 AI 칩 규제 대응방안 모색하나

입력 2025-01-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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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AI 칩 규제 발표 직후 행보로 주목
중국 반독점 조사에 미국 규제까지, 엔비디아 타격 불가피
“중국 당국자 만나 협상할지는 불분명”
“대만서 폭스콘‧콴타‧에이수스 임원 만날 예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해 신규 ‘수출통제 명령’을 발표한 가운데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과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견제한 규제이지만, 엔비디아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만큼 황의 행보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은 15일 전후로 중국 광둥성 선전을 찾아 현지 직원들과 연례 춘제(설) 행사를 가진다. 이어 상하이와 베이징도 방문한 뒤 주 후반 대만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 이번 방문은 시점 때문에 이목을 끌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날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한국 등 약 20개 동맹국에는 제한 없이 수출하되, 나머지 대다수 국가에는 한도를 설정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전략적 경쟁상대인 대(對)중국 수출 차단은 물론, 중국 주도의 제3국 데이터센터까지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가 업계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에도 타격을 가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 매출의 17%를 얻고 있는 엔비디아는 지난달 자율주행 기술 분야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수백 명의 중국 현지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기도 했다. 규제가 시행되면 엔비디아의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 네드 핀클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혁신과 경제 성장을 방해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중국도 미국의 계속된 견제에 지난달 초 2020년 엔비디아의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회사 멜라녹스 인수 건과 관련해 반독점 위반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 중국 당국자들과 황이 만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통상적으로 중국에서 반독점 조사를 받는 기업은 고위 경영진을 파견해 현지 당국자들과 협상을 진행한다.

한편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황은 고향인 대만에서 17일 춘제를 앞두고 열리는 대만 지사의 '웨이야(尾牙·종무식)' 참석해 전년도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콴타, 기가바이트테크놀로지, 에이수스, 마이크로-스타 인터내셔널(MSI) 등 글로벌 공급망 기업 임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전 세계 AI 칩과 서버 공급망에서의 대만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목적이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황이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과 만나 양사가 AI 서버 GB200의 양산과 GB300의 올해 하반기 출시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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