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토 확장’ 선언 CJ제일제당, 왜 호주에 꽂혔나

입력 2025-01-13 17:00수정 2025-01-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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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인구 많고 냉동식품 수입 의존도 높아

현지 주요 대형마트 위주 사업 확장
오세아니아 매출 43% 성장 등 성과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K푸드 제국 건설’을 꿈꾸는 CJ제일제당이 오세아니아에서 빠르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 주요 대형 유통업체 약 80% 매장에 ‘비비고’를 심었다.

13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호주 대형마트 체인 ‘IGA’에서 비비고 제품 판매가 시작됐다. 비비고 홈스타일 만두 3종, 찐만두 2종, 치즈 핫도그 등 총 6종 제품을 차례대로 선보인다.

IGA는 호주 4위 대형마트로 현지에 13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호주 대형마트 1위 울워스(Woolworths)와 2위 콜스(Coles)에 비비고 제품을 입점시켰다. IGA까지 입점이 완료되면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는 호주 대형마트는 3300개에 가깝다. 주요 대형 유통업체 매장 수의 80%가 넘는 숫자다. 호주에서 쉽게 K푸드를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중심으로 K푸드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호주 중심의 오세아니아는 유럽과 함께 K푸드 신영토 확장의 핵심 권역이다. 지리적으로 아시아 국가와 가까운 호주는 전체 인구 중 17%가 아시안이다. 소득 수준이 높은 편으로 수입 식품 구매력에도 여유가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호주는 신선식품은 내수 비중이 크지만, 냉동식품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 비비고 만두 등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오세아니아에 진출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2023년 최은석 당시 CJ제일제당 대표는 “미국, 유럽, 일본 외 미진출 국가 진입 본격화와 7대 글로벌 전략 제품 중심의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후 △2023년 5월 호주 대형마트 울워스 입점 △2023년 11월 호주 편의점 이지마트 입점 △2024년 8월 뉴질랜드 대형마트 뉴월드·팩앤세이브 입점 △2024년 9월 호주 최대 항공사 콴타스 기내식 납품 △2024년 11월 호주 대형마트 콜스 입점 △2025년 1월 호주 대형마트 IGA 입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 속속 들어갔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매출도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은 지난해보다 43% 성장했다. 차유진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법인장은 “현지에서 주로 이용하는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호주 전역으로 촘촘한 판매망을 구축해 어디에서나 비비고를 맛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수출과 현지 생산 두 가지 방법으로 K푸드를 공급하고 있다. 육류가 들어간 제품은 호주로 수출이 어려워 현지에서 생산하고, 일부 김치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수출하는 방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호주 소비자들이 현지 원재료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현지 생산 김치, 만두 등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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