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첫 분양…"입지 좋으니 반응도 괜찮네?"

입력 2025-01-13 15:24수정 2025-01-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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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팰리스트 데시앙' 견본주택 내부. (사진제공=태영건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이후 첫 분양에 나선다. 이번 분양은 관급 공사에 이어 민간 수주까지 재개한 태영건설의 경영정상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흥행한다면 민간의 신뢰 회복을 뚜렷이 보여주면서 탄력이 붙겠지만 만약 난항을 겪는다면 속도를 떨어뜨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14일 대구 동구 신천동에 공급하는 '더 팰리스트 데시앙'의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더 팰리스트 데시앙은 대구 동부정류장 후적지 개발사업을 통해 조성되며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8개 동 총 418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100~117㎡로 중대형 위주다.

대구가 '미분양의 무덤'이란 오명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지만 뛰어난 입지 등을 앞세워 '완판'하는 사례가 나온다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난해 유명 학원가, 초역세권 등의 강점을 갖춘 수성구 '대구 범어 아이파크'와 남구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가 평균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된 바 있다.

더 팰리스트 데시앙은 입지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지 인근에 동대구역과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가 있고 화랑로, 효신로 등을 통해 대구 주요 지역·시외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시티아울렛, 이마트 등 대형 쇼핑시설이 가깝고 대구파티마병원, 경북대병원 등의 대형 의료시설도 근방이다. 또 효신초와 맞닿은 초품아 단지인 데다 수성구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커튼월룩과 약 1.62대의 넉넉한 주차공간, 가구 창고, 이탈리아·독일 프리미엄 가구 시공, 인덕션과 시스템 에어컨 등 가전 기본 제공도 태영건설 쪽에서 내세우는 강점이다.

수요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태영건설에 따르면 10일 문을 연 견본주택에 사흘간 5000명 이상의 예비청약자가 방문했다. 방문객은 가족 단위는 물론이고 신혼부부와 중장년층 등으로 다양했다. 이들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입지와 외관 설계, 넓은 주차 공간, 무상 제공되는 전자제품 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관건은 분양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동구 신천동은 기본적으로 입지가 좋아 수성구만큼은 아니어도 대구에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청약 성적은 수요자들이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양가에 대한 판단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 팰리스트 데시앙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 100㎡가 8억7870만 원이고 115~117㎡는 10억 원 안팎으로 주변 시세보다 높은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최근 1년간 대구 동구에서 전용 102㎡ 초과~135㎡ 이하 아파트는 총 139건의 매매가 있었는데 중 10억 원 이상 거래는 없다. 최고가는 지난해 준공한 '더샵디어엘로' 114㎡로 9억7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다음으로 높은 '동대구이안센트럴D' 116㎡(8억2700만 원), '현대하이페리온1단지' 129㎡(7억2000만 원)를 제외하면 모두 7억 원 이하고 대부분 6억 원 이하에 거래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역 내 리딩 단지의 시세보다 분양가가 20% 정도 비싼 수준이고 주변에 국평 기준 6억 원 전후 신축이 많아 미달을 피하기 어렵고 계약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주변의 신축이나 분양권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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