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낸 은행권 올해도 ‘돈 잔치’

입력 2025-01-13 11:25수정 2025-01-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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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이자 이익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은행권이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을 크게 확대했다. 노동조합 측의 요구에 따른 것인데, 내수 부진에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의 '돈 잔치' 논란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최근 모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하나은행은 잠정안을 가지고 지난주까지 조합원 투표를 거쳤다. 이날 임단협을 타결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노조 측은 통상임금의 300% 수준의 특별보로금과 특별격려금 1000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전년 조건(통상임금 280%)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협상이 결렬되자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아직 노사 합의안이 없는 상황이다.

국민은행 외 4개 은행의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8%로 결정됐다. 임금인상률은 한국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금융노조가 사측과 일괄적으로 협상하는 사안이어서 국민은행의 임금인상률도 2.8%로 결정될 전망이다.

성과급도 확대됐다. 신한·하나은행은 기본급의 280%를 책정했다. 지난해(신한 281%·하나 280%)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마이신한포인트를 150만 포인트로, 하나은행은 현금 지급액을 200만 원으로 각각 증액했다. 농협은행은 통상임금 200%에 현금 300만 원으로 전년 조건을 그대로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2024년 결산이 끝난 후 성과급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은행이 역대 최대실적을 낸 만큼 임금ㆍ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약 11조78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증가했다. 예대금리차 확대가 주요 요인이다. 지난해 11월 예대금리차는 1.41%포인트(p)로 15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5대 은행의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이익은 약 29조1417억 원으로 전년 동기(약 28조6920억 원)보다 1.57% 늘었다.

은행들은 임단협에서 출산·육아 복지 혜택도 대폭 개선했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기존 10일에서 20일로, 난임 휴가는 6일로 확대됐다. 육아 휴직은 산전후 휴가를 제외하면서 기존 2년에서 2년 6개월로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출산 경조금을 최대 2000만 원까지 상향했으며, 자녀 교육비와 복지 혜택도 강화했다.

은행 직원의 급여는 높은 수준이다.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5대 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265만 원으로, 국민은행이 1억1821만 원으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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