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0891’ 하이브리드 항암제로 가능성 높게 평가
신라젠이 신흥 글로벌 빅파마로 주목받는 베이진(BeiGene)과 손을 잡으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신라젠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베이진과 임상 약물 지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이번 협력은 베이진의 니즈에 따라 신라젠의 ‘BAL0891’과 병용 임상을 통해 ‘티슬리주맙(미국 제품명 테빔브라)’의 적응증 확장과 시장 외연 확대를 주요 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BAL0891은 스위스 바실리아사로부터 도입된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약물이다. 현재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최대 허용 용량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도 계획돼 있다.
신라젠에 따르면 테빔브라는 PD-1(Programmed cell death protein-1) 억제제 계열 면역항암제로 뛰어난 효능과 폭넓은 적응증을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면역항암제 대비 신속하게 임상을 진행하며 다양한 암종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하고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테빔브라는 식도편평세포암(ESCC), 비소세포폐암(NSCLC), 간세포암(HCC), 위암(GC) 등에 대한 사용이 승인돼 있고, 다수의 임상시험을 통해 적응증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승인이 빠르게 이뤄지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테빔브라의 특장점 중 하나는 강력한 항암 효능과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부작용 관리다. 임상시험 결과 다른 PD-1 억제제 대비 낮은 독성 프로파일을 보이며, 장기적인 치료에서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치료 옵션에 한계가 있는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 추가적인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베이진 측은 이러한 안전성에 더해 신라젠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테빔브라의 적응증 확장과 치료효능 향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미 양사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병용 치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중심에는 신라젠의 BAL0891이 있다.
신라젠은 BAL0891의 경우 암세포 성장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트레오닌 티로신키나제(TTK)와 폴로-유사키나제(PLK1) 이중 표적 메커니즘으로, 고형암과 혈액암 적응증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혁신적인 잠재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베이진은 ‘BAL0891’의 하이브리드 항암제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만큼 이번 임상 외에도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신라젠 관계자는 “베이진의 테빔브라는 BAL0891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병용 임상을 원활히 진행해 상용화 시점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