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건강 위해 규칙적인 운동·건강한 식습관·스트레스 관리
최근 일부 지역의 최저 기온이 영하 17도를 기록하고 서울도 영하 10도 내외의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급격히 온도가 낮아지는 겨울철의 경우 우리 몸에는 추위에 의한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추워지면 혈관에 변화가 생기고, 이는 혈액순환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 새해를 맞아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추운 겨울철에는 심장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겨울철 차가운 날씨가 지속하면서 심장 건강에 무리가 가해질 수 있다. 겨울철 실내외 큰 온도 차에 의한 급격한 온도 변화 때문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찬 공기가 피부에 닿게 되면서 우리 몸에 교감신경이 자극되는데 동시에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소변량이 증가하고 혈액의 수분이 빠지면서 혈액의 농도가 끈적하게 농축되어 심장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면서 “찬 공기로 인해 신체에 호르몬이 자극되면서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가 생길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쌀쌀한 겨울철 더욱 신경써야 하는 심장질환은 관상동맥질환이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혈관이다.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서서히 막히는 질환이 협심증이고, 갑작스럽게 막히면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유사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증상은 조금 다르다.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진 상태로 계단이나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는 증상이 악화하지만 쉬거나 누워있을 때는 증상이 호전된다. 이와 달리 급성 심근경색은 움직임이나 태도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증상이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국내 관상동맥질환 환자 수는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9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심근경색과 협심증 진료인원(입원·외래)은 꾸준히 증가했다.
심근경색의 경우 진료인원이 2019년 11만8872명에서 2021년 12만7066명, 2023년 13만9147명으로 늘었다. 협심증 진료인원의 경우 2019년 68만2057명에서 2021년 70만3749명으로 늘었고, 2023년에는 71만2806명으로 5년간 협심증 진료인원이 약 3만 명가량 증가했다.
관상동맥질환의 연령별 진료인원의 경우 10명 중 7명가량이 60세 이상으로 고령층이 많았다.
심근경색의 연령별 비율을 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60~90세 28.9%, 70~70세 23.8%, 50~59세 20.1%, 80세 이상 176% 순이었다. 협심증의 60세 이상 진료인원 비율은 심근경색보다 더 높았다. 협심증 연령별 진료인원 비율의 경우 60~69세 34.5%, 70~70세 29.5%, 50~59세 16.3%, 80세 이상 12.8% 순으로 집계됐다.
관상동맥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콕콕 찌르는 증상과는 다르게 묵직하고 짓누르는듯한 ‘가슴 통증’이다. 환자에 따라서 쥐어짜듯이 아프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혈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막히기 때문에 자는 도중에도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박 교수는 “대부분 식은땀이 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고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 응급 상황임으로 무조건 119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쌀쌀한 겨울철 심장 건강 관리를 위해 박창범 교수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왕도는 없다. 다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고, 그 중 생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채소나 과일을 주스로 갈아서 먹는 것은 신체에 영양소가 한 번에 흡수되다 보니 오히려 대사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되도록 그대로 섭취하며 충분히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오메가3와 크릴오일을 섭취하기 도 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아직 오메가3 지방산이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으나 오메가3를 섭취해도 건강에 나쁘다는 증거도 없으니 오메가3 지방산을 먹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겠다”라면서 “크릴오일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돼 있어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 관리도 심장질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사회생활 중 심한 스트레스와 과로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장질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박창범 교수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10계명(출처:한국심장학회)
1. 반드시 금연하기
2. 적절한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3.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4.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기
5. 염분, 단순당, 동물성 적색육류, 트랜스지방 섭취 제한하기
6.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 섭취하기
7. 과음하지 않기
8. 충분하게 숙면하고 가족, 친구와 좋은 관계 유지하기
9. 자연과 가깝게 지내고 공해를 피하기
10. 정기적으로 건강검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