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당 대표, 이준석 부하 아냐” 이준석 “얼마나 추해지나”

입력 2025-01-1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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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사태 본질, 제가 이준석 상왕정치 순응 안 했기 때문”
이준석 “국가 혼란한데 망상 버리라…오늘부로 대외적 가면 벗어”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내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내홍과 관련해 허은아 대표는 12일 “당 대표는 이준석 의원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사태의 본질은 제가 이 의원의 상왕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면권을 행사하려 했기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의원은 “기자회견 하면 뭐하나. 사실관계와 맞지 않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비튼 내용을 아무리 말해봤자 주변의 조소만 누적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김철근 사무총장 수용이 ‘이준석 상왕정치’의 시작이었다”며 “당 대표 선출 이후 이 의원이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김철근 사무총장을 추천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수용했으나 김 사무총장은 거절했는데, 염두에 뒀던 사무총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 의원이 여러 차례 강하게 요구했고 결국 수용했다”며 “이 결정이 오늘의 사태를 초래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의원은 직접 제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 ‘정책에 손대지 마라’, ‘제발 가만히 있어라’는 말까지 했다.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며 자괴감이 들었지만, 묵묵히 견뎠다”고 했다. 또 “대표로서 김 사무총장에게 업무지시를 내리면 ‘이 의원에게 확인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당명 개정 여부, 상임고문 임명, 회계 보고, 강령, 정책 등 주요 사안에 제 뜻을 반영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김 사무총장을 해임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무총장의 당 대표 무시와 월권이 도를 넘었고, 김 사무총장 체제에서는 정상적인 당 대표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김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은 당 대표의 명을 받아 사무처를 지휘한다’는 당헌·당규를 ‘사무총장은 사무처를 지휘한다’로 개정하려고 했다며 “개정은 누가 봐도 당 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허 대표는 또 “당 대표 권한에 대한 부당한 박탈 시도가 자행됐다”, “대표에 대한 부당한 축출 시도가 진행되려 한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의 열쇠는 이 의원이 쥐고 있다”며 “이 의원은 상왕 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무총장 임면권은 당 대표의 고유 권한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려는 사무총장의 당헌당규 개정 시도는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허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제가 먼저 허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반박하며 “본인이 필요할 때만 묻는 형식으로 찾아온 다음, 저와의 대화를 대상자에게 노출해서 난처한 상황을 유발했고, 그래서 일정 시점 이후로 저는 물어봐도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랬더니 의원실 문을 벌컥벌컥 열고 들어오는 일이 빈번했고, 급기야 얼마 전에는 모 언론사 기자와 인터뷰 중이었는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일까지 생겼다”며 “보좌진이 지금 만날 수 없다는 거짓말을 한다고 확신하고 착각한 모양이다.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당내 인사들에게 얼마나 망신스러웠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허 대표를 겨냥해 “망상으로 계엄한 광인 하나 때문에 국가가 혼란한데 망상을 버리라”라며 “이제 오늘부로 ‘이준석을 대통령 만들겠다’는 마지막 대외적 가면까지 벗어던진 상황에서 얼마나 추해지려고 그러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준의 기자회견에 기자들 모으려고 밥을 쏜다면 적어도 그것은 당원들의 결진 마음으로 모인 당비가 아니라 개인 돈이었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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