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훈련 가는 줄 알아”
지금까지 4000명 이상 사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 병사 2명을 포로로 잡아 심문 중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포로들의 사진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두 명의 북한군 병사는 다쳤지만 살아남아 키이우로 이송돼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북한군이 포로로 잡힌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모두 중상을 입어 곧 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생포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러시아군과 다른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지우기 위해 보통 부상자를 처형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BU에 기자들의 북한군 포로 접촉을 허용하라고 지시했다”며 “세계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생포된 2명 중 한 명은 부상으로 양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턱을 다쳤다. 두 사람 모두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해 한국 국가정보원의 협조를 받아 한국어 통역을 통해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한 명은 러시아 남부 투바공화국 출신 군인으로 위조된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2005년생인 그는 2021년부터 북한군에서 소총병으로 근무해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참전이 아니라 훈련하러 가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이 신분증을 받아들었을 때 러시아군과의 합동 작전에 관련한 일주일간의 훈련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턱을 다친 다른 한 명은 1999년생으로 2016년부터 북한군 저격수로 근무했다. 포로로 잡혔을 때는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현재 러시아 파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는 1만1000명이 넘는 북한군이 전쟁을 위해 파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지금까지 적어도 4000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