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반등” 중국 시장 공들이는 식품업계

입력 2025-01-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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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향 식품 수출액 2022년부터 꺾여

가심비 경쟁력으로 반복 재구매 예상
경기 부양책으로 식품 수혜 가능성

▲오리온 본사. (사진제공=오리온)

글로벌 K푸드 확산에 주력하는 국내 식품업계가 올해 중국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일 계획이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 시장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 통계에 따르면 최근 2년 국내 식품의 중국 수출은 침체 국면이다. 중국향 식품 수출액은 △2022년 21억9703만 달러△2023년 20억4615만 달러 △2024년(11월까지) 18억6334만 달러 등으로 2022년을 기점으로 둔화세다.

이로 인해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식품기업의 타격도 컸다. 중국법인 매출이 전체의 약 40%인 오리온이 대표적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오리온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보다 2.2% 감소한 3223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12.7% 줄어든 635억 원이다.

그런데 식품업계는 올해부터 중국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불경기 속 상대적으로 단가가 저렴한 식품 수요가 꾸준하고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식품 등 필수재 기업 위주 수혜가 기대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K푸드의 강점 중 하나는 맛과 품질이 훌륭한데 가격도 합리적이라, 불경기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이미 진출한 기업에 대한 재구매가 올해는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중국 웨이보 등에서 한국 과자나 간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올해 중국에서 인기 제품 위주 마케팅과 함께 ‘웰빙 트렌드’가 강해진 수요를 고려해 식물성 육포와 오트쿠키 등을 적극 확산할 계획이다. 현재 오리온 중국법인은 △야투도우(오!감자) △초코파이 △하오요우취(스윙칩) 등을 앞세우고 있다.

앞서 오리온 중국법인은 작년 말 ‘간접 영업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영토가 넓은 중국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판매처에 직접 납품하는 영업체제에서 ‘경소상’이라 불리는 현지영업 대리점에 제품을 납품하는 체제로 바꾼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성장 채널인 간식점, 창고형매장 전용 제품 공급을 늘려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도 해외 매출 중 중국 비중이 25%가량으로 최대 규모라, 전사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제조공장도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싱가포르에 투자거점 역할을 할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가칭)’ 법인 등록도 마쳤다. 중국 제조공장은 중국 외 국가 수출용이 아니라 중국 내수를 전담 생산기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밀양2공장도 건설 중인데, 2027년께 물량 부족이 예상돼 중국 현지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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