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한 기업의 주가가 플러스를 기록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5월 말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이후 밸류업 본공시기업의 주가가 연초 대비 평균 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스피 본공시기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4.9%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수익률(-9.6%)을 약 15%포인트(p) 초과했다. 코스닥 본공시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9.4%를 기록하며 코스닥지수 수익률(-21.7%) 대비 낙폭이 적었다.
지난해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이후 102개사가 본공시와 예고공시 등을 했다. 시가총액 기준 41% 이상에 해당하는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특히 4분기에만 80개사가 본공시를 실시하는 등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는 점차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밸류업 공시기업 중 시총 1조 원 이상 기업 비중은 63%(64개사)이며, 특히 코스피기업 비중이 전체 밸류업 공시기업 중 83.3%(85개사)를 차지하며 주도적으로 밸류업 공시를 제출했다.
기업들은 주주환원 제고(89%, 84개사), 자본효율성 개선(73%, 69개사), 성장성 향상(49%, 46개사), 시장평가 개선(31%, 29개사) 순으로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반수 기업(52%, 49개사)은 목표설정 및 계획수립 등과 관련해 비재무지표(지배구조개선, ESG 경영강화 등)를 고려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주가치 존중에 대한 시장참여자와 기업의 관심에 높아지면서 지난해 주주환원 규모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은 전년 대비 2.3배(10조6000억 원) 증가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사주 소각도 2.9배(9조1000억 원) 증가해 최근 7년 중 최대였다.
상장기업의 지난해 현금배당 금액은 45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해 배당도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2년차를 맞아 우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상장기업의 밸류업 공시 참여를 지속 독려하겠다"며 "중소 상장기업 공시 컨설팅을 확대하고,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를 위한 관계 부처와의 협의 등 다양한 지원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