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여의도 3배 초토화
할리우드 고급거주지 휩쓸어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 피해 규모가 확산 중이다.
특히 겨울 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4곳에서 대규모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우려가 커졌다. AP통신은 “LA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산불로 이미 1000여 채 이상의 건물이 불탔다”고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LA 인근 4곳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로 이미 2명이 숨졌고 약 7만 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불이 인근으로 확산하면서 다른 산불과 맞물렸고, 피해를 키우고 있다. 특히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강한 돌풍과 산불이 만나면서 화재는 인근 주택가까지 번지고 있다.
관련보도를 종합해보면 불은 전날 아침 LA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인근에서 처음 일어났다. 화재는 LA 일대에 불기 시작한 국지성 돌풍과 만나 빠르게 확산했다. 밤사이 LA와 이 주변 지역까지 대형 산불로 확산했다.
LA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로 2명이 사망했고, 임야 등 1만600에이커(약 43㎢)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여의도 면적의 약 3배다.
앤서니 마론 LA 카운티 소방서장은 “어둠과 강풍 여파로 진화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가운데 LA 카운티 전역에 걸쳐 7만 명 이상에 대피령이 내려졌다”라며 “1000곳 이상의 건물이 화재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는 “1∼2건의 대형 산불에는 대비가 돼 있었지만 4건에는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며 진화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진화에 필요한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공했다”며 “행정부는 대응 지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LA 대형화재와 관련해 “민주당 소속 뉴섬 주지사 탓”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