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인도된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내년 1월 형사재판 시작

입력 2025-01-09 09:56수정 2025-01-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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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재판 개시 내년 1월 26일로 잠정 결정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인도...뉴욕 브루클린 연방구치소 수감

▲권도형 테라폼랩스 창업자가 3월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연행되고 있다. 포드고리차(몬테네그로)/AP뉴시스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의 미국 내 형사재판이 내년 1월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라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이날 열린 권 씨 사건의 첫 재판 전 협의에서 본재판 개시일정을 내년 1월 26일로 잠정 결정했다. 1심 재판은 4주~8주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5월 루나·테라 폭락 사태 이후 도주해온 권 씨는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리고차 공항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미국과 한국 모두 권 씨를 기소했으나 두 나라 모두 몬테네그로와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아 신병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해 12월 27일 몬테네그로 법무부가 권 씨에 대해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를 승인하면서 2년 가까이 이어진 범죄인 인도 절차를 둘러싼 혼선에 종지부를 찍었다.

▲권도형씨 기소인부 심리가 열린 뉴욕 남부연방법원. 연합뉴스

이후 같은 달 31일 권 씨는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인도돼 뉴욕 브루클린의 연방 구치소에 수감됐다. 권 씨는 앞서 2일 판사가 유죄 여부를 묻는 기소인부 심리에 출석해 자신이 받는 범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증권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9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권 씨가 받는 9개 범죄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130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4월 미국 배심원단은 권 씨의 회사인 테라폼랩스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민사소송에서 권 씨의 사기 혐의가 있다고 평결했다. 같은 해 6월 테라폼랩스는 44억7000만 달러(약 6조5000억 원) 규모의 환수금 및 벌금 납부에 합의했다. 다만 권 씨는 해당 소송에서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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