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유리에서 정보가 우수수”…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공개 [CES 2025]

▲CES 2025에 참가한 현대모비스의 부스 전경. (자료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선보였다. 기존 차량용 디스플레이 개념을 깨고 차량 유리창 어디에서나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한 것이다. 이른바 ‘디스플레이 없는 디스플레이’ 기술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9일(현지시간) CES 2025에서 차량 앞 유리창(윈드쉴드)을 활용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실차에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아의 전기차 EV9에 기술을 탑재하고 생중계 시연에 나섰다.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물리적인 디스플레이 장치 없이 차량 유리창이 그대로 스크린이 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됐던 디스플레이 장치는 모두 사라지고, 앞 유리창 하단에 차량 사용에 필요한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 각종 콘텐츠가 구현된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차량 전면 유리창(윈드쉴드) 어디에나 이미지나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는 HOE라는 광학 소자를 활용한 특수 필름을 사용하기에 가능하다. 일반적인 스크린과 달리 빛의 회절(휘어져 도달하는 빛의 파동 현상) 원리를 이용한 필름은 프로젝터에서 투사된 이미지나 영상을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승한 사람의 눈 위치로 효율적으로 전달해준다.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자료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세계적인 광학 기업 독일 ZEISS와 공동 개발 중이다. 양사는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해 내년 상반기 선행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개발 과정을 거쳐 이르면 2027년부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칼 람프레히트 독일 ZEISS CEO는 현대모비스 CES 전시 부스에서 만나 양사 간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양사는 차량 내 운전자와 승객 감지 모니터링 시스템, 차량용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고객사 맞춤 영업을 위해 별도의 ‘프라이빗존’을 마련해 전동화, 전장, 샤시, 램프 등 분야 전략 제품 16종을 전시하고 글로벌 수주 대응을 위한 현장 밀착형 영업 활동을 펼쳤다.

이 사장은 “시장 선도 기술 경쟁력과 고부가가치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