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024 대선 출마했다면 트럼프 이겼을 것”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무공훈장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사이 잠시 멈춰서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중도 사퇴를 하지 않고 출마했다면 승리했을 가능성에 대해 “여론 조사를 토대로 보면 그렇다(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보도된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선거에 출마했다면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주제넘은 것이기는 하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다만 4년 더 재임할 체력이 될 것으로 보냐는 물음에 “지금까지는 괜찮다. 그러나 내가 86세가 될 때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느냐”고 답하며 “트럼프가 재선에 다시 도전했을 때 나는 정말로 내가 그를 이길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85~86세 때 대통령으로 있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바통을 넘기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82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고령 논란 등으로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했다.

임기를 10여 일 남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적 보복에 대비해 퇴임 전 선제적으로 특정 인사를 사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트럼프 당선인)가 어떤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에 달려있다”면서 결정했느냐고 묻자 “아니다. 아직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직후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언급하며 “과거(문제)로 돌아가 복수하는 것은 그의 이익에 직관적으로 반대되는 것이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동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경제적 조치의 일부에 대해 매우 칭찬했을 뿐 아니라 내가 좋은 (재임) 기록을 갖고 퇴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프라법 등을 비롯해 자신의 입법 성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이미 특정 계획을 막지 말라는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이 있다. 이것을 넘어 투자(계획)을 없앨지 모르겠다”면서 “이를 폐지하기로 결정한다면 경제는 물론 본인에게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뷰 중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성과와 관련한 사례로 삼성전자의 대(對)미 투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엄청난 부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한국을 찾아 삼성 측에 미국 투자를 설득한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삼성 측에 투자 결정의 이유를 물었을 때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