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기온 강하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다. 체감온도 영하 18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10일까지 이어지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올 겨울 들어 서울에 처음 발효된 한파주의보에 대응해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8일 기상청은 우리나라 북쪽 5km 상공에서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내려와 9일과 10일 오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부지방과 전북동부, 경북북부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5도 내외(일부 강원산지 영하 20도 내외), 그 밖의 남부지방도 영하 10도 내외로 큰 폭 하락할 예정이다.
강풍을 동반하면서 체감온도는 9일 영하 18도, 10일 영하 1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서울·대전·세종 전역과 경기·강원·충남·충북·경북·인천 등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 남양주·파주·의정부 등 경기 21곳과 강원·충북·경북북동산지 등에 한파경보를 발령한다.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각각 영하 12도, 영하 15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서울 전역에 매서운 한파가 예보된 가운데 서울시는 9일 오전 9시부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수도계량기 동파 발생에 대비해 신속한 복구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동파 경계’ 단계는 4단계 동파 예보제 중 6단계에 해당한다.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동파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시는 ‘동파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와 공사장은 수도계량기함이 외부에 직접 노출돼 상대적으로 동파에 취약하다”며 “외출 시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량기 안에 물이 지속적으로 흐르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로 물이 흐르도록 해야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해당 기준에 따라 수돗물을 10시간 틀 경우 비용은 가정용 수도요금 기준으로 300원 미만이라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면 동파를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서울아리수본부 카카오톡 채널이나 120다산콜재단, 관할 수도사업소에 신고하면 된다.
이번 강추위는 11일 낮부터 기온이 점차 오르며 평년기온(최저 -12~0도, 최고 1~8도)을 회복하면서 누그러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