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덴마크 ‘그린란드’ 7일 방문…아버지 야망에 힘 싣나

입력 2025-01-07 08:57수정 2025-01-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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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콘텐츠 촬영 위해 하루 머물 예정”
“정부ㆍ정치인 만나지 않는 비공개 일정”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열린 선거의 밤을 시청하는 파티에서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바라보고 있다. 웨스트팜비치(미국)/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북극해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주니어는 팟캐스트 영상 콘텐츠를 촬영하기 위해 7일 그린란드를 방문해 하루 동안 머물 것”이라며 “정부 관계자나 정치인을 만나지 않는 비공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트럼프가 그간 그린란드에 꾸준히 야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린란드는 인구 5만7000명에 불과하고, ‘초록의 땅’이라는 이름 뜻과 달리 경작지는 2% 미만인 얼음섬이다. 하지만 면적이 217만5600㎢로, 한반도 면적의 10배에 육박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꼽힌다. 그뿐만 아니라 광물, 석유,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또 최근 온난화의 영향으로 얼음이 녹아 북극항로의 핵심 경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는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제는 어업과 덴마크 정부가 지급하는 자치령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 14세기 후반 이래 줄곧 덴마크 지배하에 있다가 식민지로 합병됐고 1979년에 자치령이 됐다.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보다 뉴욕에 더 가깝다.

▲그린란드의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통령 첫 임기 시절인 2019년에 그린란드 매수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당시 그는 “그린란드 지역이 전략적으로 흥미롭다”면서 매수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덴마크 당국이 분노해 외교적 마찰을 빚었다.

이번에 재선된 이후도 파나마 운하와 함께 그린란드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22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주덴마크 대사 발탁 사실을 공개하면서 “국가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란드의 무테 에게데 총리는 3일 신년사에서 “식민주의의 족쇄에서 벗어나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덴마크로부터의 독립 열망을 나타냈다. 단 미국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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