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연정 불발로 총리 사임…유럽 리더십 위기 증폭

입력 2025-01-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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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총선 후 중도연합 정부 구성 실패
독일ㆍ프랑스에 이어 정치 불안 확산

▲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캡처. 출처 엑스

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네함머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양당 간 중요한 핵심 문제에 대해 합의가 불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수일 내에 국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질서 있는 이양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9월 총선에서는 극우 정당인 자유당이 28.8%로 사상 처음으로 1위 득표율을 올렸다. 하지만 과반 달성에는 실패했고 다른 정당들과의 연대도 이뤄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반대, 이민자 대량 추방 등 극단적인 정책 기조로 다른 당들이 손잡기를 꺼린 것이다.

이에 각각 득표율 2, 3위인 중도 보수 성향의 국민당과 중도 진보 성향의 사회민주당이 연정을 구성했다. 그러나 양측은 이견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도연합 정부 구성을 위한 3개월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오스트리아는 향후 자유당이 연정을 구성하거나 조기 총선 실시하는 것2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차기 국민당 대표로는 카롤린 에트슈타들러 전 헌법장관,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오스트리아의 연정 협상 불발은 최근 유럽연합의 주요 국가에서 극우 정당의 부상으로 인한 정치 리더십 혼란이 확산되는 와중에 이뤄졌다.

6월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극우 정당인 프랑스 국민연합, 독일대안당, 이탈리아형제들 등이 크게 도약했다.

독일은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이른바 ‘신호등 연정’이 무너지며 내달 조기 총선이 예정돼 있다. 프랑스는 미셸 바르니에가 주도한 연립 정부가 예산안을 둘러싼 대치 끝에 정부 불신임안 가결로 출범 3개월 만에 붕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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