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 시장 공략 나선 정유사… SK에너지, 첫 유럽 수출

입력 2025-01-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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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올해부터 SAF 2% 이상 배합
미국·한국 등도 사용 의무화
정유사 미래 먹거리로…수출길 활짝

▲SK에너지 관계자들이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부두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선박에 선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에너지)

국내 정유업계가 글로벌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SAF는 일반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어 항공업계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연료로 꼽힌다.

5일 SK에너지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로 만든 SAF를 유럽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유사 최초다.

유럽연합(EU)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올해 1월부터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배합하도록 의무화했다. 유럽 시장을 선점한 SK에너지는 상반기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의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공정에 석유 원료와 바이오 원료를 함께 넣어 석유제품과 저탄소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SK에너지의 저탄소제품 생산 규모는 연간 10만 톤(t) 수준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환경과학기술원 연구개발(R&D) 및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 엔지니어링 역량을 토대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상업생산 라인을 가동한 것이 수출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대한항공과 GS칼텍스가 진행한 SAF 실증 운항을 위해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SAF)가 급유되는 모습. (사진제공=대한항공)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SAF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SAF 수요는 2022년 24만 톤(t)에서 2030년 1835만 톤으로 약 70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에서도 SAF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U는 SAF 혼합 비율을 2050년 70%까지 의무화할 계획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모든 항공유를 SAF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나라도 2027년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1% 혼합 급유화하도록 의무화한다.

국내 정유업계도 고성장이 기대되는 SAF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정유사들이 기존 석유정제 공정에 친환경 원료를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사업법)’도 지난해 국회 문턱을 넘어 본격 시행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일본 마루베니를 통해 국내 최초로 SAF를 수출했다. 이 SAF는 일본 ANA항공에서 사용하게 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인증을 받은 SAF를 일본에 수출했다. 핀란드 네스테의 100% SAF와 일반 항공유를 혼합한 ‘코르시아 SAF’는 이토추상사를 통해 일본 나리타공항에 공급된다. 에쓰오일은 인천공항과 도쿄 하네다공항을 오가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매주 1회 SAF를 급유한다.

▲SK에너지가 신규 투자한 전용 탱크 및 배관을 통해 이송한 바이오 원료로, 코프로세싱 방식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연속 생산이 가능한 설비 전경 (사진제공=SK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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