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흘째인 31일 연예계에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연예계에 따르면 각종 시상식과 공연, 신보 및 콘텐츠 공개 등 주요 일정은 내년 1월 4일까지인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조정됐다.
먼저 KBS, SBS, MBC 등 지상파 3사는 연예대상 및 연기대상 등 연말 시상식 결방 소식을 전했다.
MBC는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전격 취소를 결정했고, '연기대상'은 녹화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오후 8시 40분 생방송이 예정된 '2024 MBC 가요대제전 워너비(WANNABE)' 역시 결방하기로 했다. 녹화는 당일 경기도 고양시 MBC 드림센터에서 예정대로 진행한다.
SBS는 '2024 SBS 연예대상' 생방송 및 녹화 진행은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수상 결과 발표 여부 및 방식 또한 미정이다.
KBS는 당초 이날 오후 7시 KBS 2TV 생방송으로 '2024 KBS 연기대상'을 편성했지만, 포토월 행사와 생방송 편성을 취소하고 녹화방송으로 전환한다. KBS는 또 이날 서울 명동스퀘어 신세계 본점 앞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생방송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LIGHT NOW)'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결방, 뉴스 특보나 대체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영화, 드라마 홍보 일정도 전면 중단됐다. 현재 상영 중인 배우 현빈 주연이 영화 '하얼빈'과 31일 개봉을 앞둔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수퍼 소닉3' 등이 무대인사 등 홍보 일정을 취소했다.
배우 김혜수 주연의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는 다음 달 3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언론시사회를 취소했으며, 이준혁·한지민이 출연하는 SBS 새 로맨스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도 제작발표회 행사 취소 소식을 전했다.
가요계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그룹 르세라핌 멤버 허윤진은 30일 공개 예정이던 자작곡 '해파리' 음원 발매를 연기했으며, 방탄소년단(BTS)은 멤버 진의 자컨(자체 제작 콘텐츠) '달려라 석진', 뷔 생일 관련 콘텐츠 등 일부 콘텐츠 공개 일정을 미뤘다.
아이브는 새 앨범 '아이브 앰파시' 프로모션 일정을 미뤘고, 세븐틴도 프로모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다음 달 8일 컴백하는 세븐틴 유닛 부석순의 싱글 '텔레파티' 콘텐츠 공개도 연기됐다.
가수 김장훈은 전남 순천에서 진행하려던 콘서트를 당일 취소했다. 그는 "오늘 순천 콘서트는 취소했다. 죄송하다"며 "다른 곳도 아닌 순천의 이웃 동네이기에 공연을 진행할 수도, 할 수 있는 마음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승철 측은 다음 달 4일 예정된 단독 콘서트를 3월 22일로 연기한다.
부득이하게 스케줄을 강행한 경우에도 추모의 마음은 빠지지 않았다.
뉴진스는 일본 TBS '레코드 대상' 시상식에 검은색 추모 리본을 단 채 참석했고, 가수 임영웅의 단독 공연 '임영웅 리사이틀'에선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성시경과 자우림 역시 공연에서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29일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일주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