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제주항공 항공권이 무더기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업계는 이번 사고가 여객 수요에 미칠 영향을 긴장 속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전날 사고 발생 이후 이날 오후 1시까지 제주항공 항공권 약 6만8000건이 취소됐다. 국내선은 3만3000여 건, 국제선은 3만4000여 건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이후 취소량은 평소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라며 “다만 신규 유입량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에서는 이 같은 무더기 취소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 A씨는 “이날 오전까지 환불 문의가 늘어나는 등의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고 했다.
다만 항공 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해 당분간 여객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항공 업계 관계자 B씨는 “연말연시 성수기에다, 설 명절도 앞두고 있어 항공업계에는 대목으로 꼽히는 시기인데 이번 사고로 인해서 여객 수요가 줄어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 기종인 B737-800 모델을 국내 항공사에서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기종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항공 39대를 비롯해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을 운용 중이다.
항공 업계는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국토부의 점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B737-800 기종에 대한 전수 특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항공 업계 관계자 C씨는 “아직 전수 점검에 대한 일정 등을 전달 받은 것은 없다”라며 “항공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국토부의 전수 조사 일정 등이 나오면 이에 맞춰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