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벽 넘는다” LG엔솔, 새해 전략은 ‘ESS’ 집중

입력 2025-01-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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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ESS로 넘는다
R&D 경력 채용 열어
美 중심 영토 확장 본격화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 돌파구로 삼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에만 3건의 조 단위 수주를 따낸 LG에너지솔루션은 연구개발(R&D) 인력 확충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연구개발(R&D) 경력사원 모집 공고를 냈다. 자동차전지개발센터와 ESS전지사업부(개발그룹)에서 총 8개 직무를 채용할 계획인데, 이 중 5개가 ESS 관련 직무다.

구체적으로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ESS 프로젝트 일정과 리스크 관리 등을 담당하는 ‘테크니컬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제품과 시스템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시스템설계 △시스템HW(하드웨어)개발 △Pack(팩)제품설계 △ESS전력시스템개발 등 5개 직무다.

전기차에 쏠린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ESS 사업 확대에 역량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창사 이후 처음 열린 비전 공유회에서도 ‘2028년 매출 2배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ESS 등 비전기차 사업 확대’를 제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ESS 시장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전력망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 수요 급증 등으로 고속 성장하는 미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미국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하고 ESS 시스템 통합(SI) 전문 미국 법인 버테크를 출범하며 ESS 사업 기반을 다졌다. 배터리 등 하드웨어부터 ESS 성능 분석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버테크는 지난해 5월 한화큐셀 미국 법인과 4.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 미국 테라젠(8GWh), 12월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7.5GWh)로부터 ESS 수주를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ESS용 배터리 컨테이너 가격이 킬로와트시(kWh)당 170~200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전체 수주 규모는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SS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공장 라인 전환도 본격화한다. 중국 남경 공장에서 생산하던 리튬인산철(LFP) ESS를 내년부터는 미국 공장에서도 양산하기로 했다. 또한 유럽 폴란드 공장과 미국 미시간 공장 내 전기차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세웠다. ESS용으로 건설하던 애리조나 공장 투자는 속도를 조절해 캐즘을 버티는 체력을 기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글로벌 ESS 시장은 값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선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ESS 관련 R&D 인력을 대거 채용하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시장 장악을 위해 저가 공세를 폈던 중국 기업들도 점차 R&D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며 “중장기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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