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보험사와 보상 논의…장례 유족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

입력 2024-12-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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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 관련 3차 브리핑 진행
"영국 재보험사에서 어젯밤 입국…보상 절차 논의할 것"
"정비 소홀 원인 아니라고 단정 지은 점 표현 과함 인정"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제주항공이 전날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보험사와 협의해 유가족을 최대한 예우하면서 보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3차 브리핑을 열고 “삼성화재를 비롯한 5개 보험사와 영국 악사 XL 재보험사에도 가입돼 있다”며 “영국 재보험사에서 어젯밤 늦게 입국했고 보험 처리와 관련해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본부장은 “이날 오전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41명으로 파악됐다”며 “현장에 파견된 직원들이 유가족들을 모시고 장례 절차를 돕겠다. 장례 절차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전날 260명 규모의 탑승자 가족 지원팀을 현장에 파견한 데 이어 이날 직원 37명을 현지에 추가 파견했다. 송 본부장은 “현재 약 300여 명의 직원이 현지에 파견도 유족들의 의견을 듣고 장례 절차를 상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유족들을 위해 광주와 목포, 무안 등지에 호텔 객실을 확보했다. 목포대 역시 유족들을 위해 기숙사를 제공했다. 송 본부장은 “어젯밤 12시를 전후해 일부 유족들이 목포대 기숙사로 이동했다”며 “다른 유족분들은 공항에 설치된 임시 숙소에 머무르면서 현장 수습 상황을 지켜봤다”고 했다.

생존한 승무원 두 명의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생존 승무원 모두 전날 목포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오후 늦게 서울로 다시 이송됐다”며 “이분들이 완치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완치 후 승무원들의 이사에 따라 부서 이동 등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에서 인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제주항공 측은 이날 오전 사고기와 같은 기종이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한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후 6시 59분쯤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돼 김포공항을 회항했다.

송 본부장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접수됐다. 해당편 기장이 지상 교신센터와 교신 후에 정상 작동을 확인했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회항해 안전 점검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해 회항 결정한 것”이라며 “해당 항공기에 대해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고 탑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비 소홀이 사고 원인이 아니라고 단정 지은 게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사고 조사의 권한은 정부 당국에 있는데 그 원인을 단정 지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철저히 정비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표현에 과함이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송 본부장은 “안전 점검과 관련해서는 계획을 소홀히 하거나 해야 할 것을 빠트리는 일은 전혀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안전과 관련해 지금까지 해오던 것보다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투자도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사망한 탑승객 중 태국인 2명이 포함된 가운데 이날 중 유족들이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송 본부장은 “태국 희생자 유가족들은 오늘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과 함께 현장 이동을 돕고, 유해 확인하는 절차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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