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떠난 줄리엣...올리비아 핫세 향년 73세로 타계

입력 2024-12-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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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에 19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 주연 맡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왼쪽)과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운데), 레너드 위팅이 1968년 9월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영화 시사회를 마치고 나란히 서있다. 줄리엣 역할을 맡았던 핫세는 27일(현지시간) 73세의 일기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파리(프랑스)/AP뉴시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할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2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3세.

CNN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핫세는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암 투병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12월 27일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난 올리비아 허시 아이슬리의 죽음을 깊은 슬픔과 함께 알린다”면서 “올리비아는 놀라운 사람이었으며, 그녀의 따뜻함과 지혜, 순수한 친절함은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는 성명을 올라왔다.

한국에서 그를 부르는 이름 ‘올리비아 핫세’의 ‘핫세’는 허시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한국에서도 이 발음이 그대로 굳어져 통용돼왔다.

1951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핫세는 이후 영국으로 이주해 배우로 활동했다.

대표작은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1968년 작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당시 핫세는 15세의 나이에 해당 작품에 출연해 1969년 골든 글로브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고인은 이후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1974년 작 ‘블랙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나일강의 죽음(1978)’, ‘아이반호(1982)’, ‘마더 테레사(2005)’ 등에 출연했다.

핫세는 71세 때인 2022년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상대역을 맡았던 배우 레너드 위팅과 함께 뒤늦게 영화사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5억 달러(당시 한화 약 64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당시 15세, 16세로 미성년자였는데 영화 속 베드신이 사전 고지 없이 나체로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제피렐리 감독이 “누드 연기를 하지 않으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소송은 이듬해 기각됐다.

고인은 세 번의 결혼으로 세 자녀를 뒀다. 유족으로는 남편 데이비드 글렌 아이슬리, 자녀 알렉스, 맥스, 인디아, 손자 그레이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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