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주 타깃·밸류업 훼손 위험 존재
전문가 “현행 개선해 동전주 줄여야”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가 연초 대비 약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전주는 전체 지수 가치를 끌어내리고 작전 세력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전문가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 동전주 수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동전주는 연초 대비 71개 증가한 264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가가 100원이 안 되는 종목도 4개나 있었다.
동전주는 단순히 기준 시점 주가로 분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SK증권처럼 동전주라도 시가총액이 크고 사업을 정상적으로 영위하는 기업도 다수 존재한다. 전 거래일 기준 SK증권의 종가는 471원, 시가총액은 약 2254억 원이었다.
다만, 동전주는 주가가 저렴해 가격 변동성이 높고 조작이 용이해 ‘작전 세력’에 휘둘릴 위험이 있다. 총 264개 동전주 중 현재 관리종목(25개)이거나 투자주의환기종목(20개)인 기업은 45개였다. 관리종목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는 문제가 있는 기업을, 투자주의환기종목은 부실위험징후가 있는 기업을 의미한다.
SK증권은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얇은 코스닥 중소형 주는 적은 매물로도 주가 하락 폭이 커질 수 있으므로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현시점에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중·소형주들의 주가가 흘러내리는 현상이 지속해서 목격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현행 제도를 지적하며 개선을 통해 동전주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동전주는 2022년 11월, 상장폐지 요건을 완화한 후 급증했다고 여겨진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 형식적인 상폐 사유에 해당하던 내용을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로 완화했다. 코스닥 종목이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시 실질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 또한 삭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상장폐지 건 수가 낮은 상황에서 한계기업 및 저성장 기업을 방치하고 있는 문제는 코스피의 낮은 밸류에이션 원인으로도 연결된다”라며 “지수 확장을 위해서는 고밸류 성장 종목도 창출해야겠지만 절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 기업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정은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동전주 거래가 증가하고 관리종목 등으로 지정되는 종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요건이 글로벌 규제 요건에 부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스닥의 경우 최소매수가격을 충족하지 못할 때 최종적으로 기업을 상장폐지할 수 있는 는 제도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사례도 도입을 고려해볼 만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