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EU 관세 장벽 부딪히다…점유율 8개월래 최저

입력 2024-12-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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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유럽 전기차 시장서 중국산 점유율 7.4%
전월 대비 0.8%p 줄어...3월 이후 최저 수준
중국 전기차 수출 규모도 전년 대비 42% 급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환 등 방안 강구

▲유럽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 중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 추이. 2024년 11월 7.4%. 출처 블룸버그

유럽연합(EU)이 부과한 관세 여파로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8개월 만에 최저치에 머물렀다. 자동차 리서치 업체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11월 중국 전기차의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4%에 그쳤다. 전달 8.2%보다 0.8%포인트 줄었을 뿐 아니라 3월 이후 최저치다.

"EU 관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에서도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11월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 중 중국 전기차 비중이 절 반 이상 감소했다. EU는 반보조금 조사를 마친 10월 말 제조사별로 7.8~35.3% 추가 상계관세를 결정했다. 기존 10% 관세에 더해 최종 관세율은 17.8~45.3%가 됐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세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15얼8000만 달러(약)로 지난해 동월보다 42%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있던 2022년 7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11월 중국의 전기차 수출 물량도 작년 동월 대비 19% 줄었다.

11월 한 달간 EU로의 전기차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36%, 수출물량은 23% 각각 감소했다. 전기차 수출 급감은 신흥시장 수출 감소에 더해 유럽의 관세가 더해진 탓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했다. 량 옌 미국 월래밋대 경제학 부교수는 “중국 전기차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EU이 10월 말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자국산 전기차에 부과된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EU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에 집중하는 방법과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이같인 조치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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