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와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해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사살’이라는 표현까지 적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등에 대해 수거 대상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살’이라는 표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실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우 본부장은 수첩에 오물풍선에 관한 표현도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날 경찰 특별수사단은 노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발견한 수첩에서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메모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은 손바닥 크기의 60∼70페이지 분량으로 계엄 관련 내용이 다수 적혔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국회 봉쇄’라는 표현이 적시됐으며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대상’으로 지칭했다고 밝혔다. 판사 등 일부 대상자는 실명으로 기재했다. 수거는 체포의 의미로 풀이된다. 이들의 수용과 처리 방법에 대한 언급도 수첩에 포함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 지점에 대한 원점 타격, 우리 무인기의 평양 상공 투입 등을 지시했다는 보도를 근거로 김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을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