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급금 755억 원 등 단계별 개발 기술료…상용화 후 매출 수익 기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전 세계 폐렴구균 백신 시장의 지형을 바꿀 신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현재 상용화된 제품보다 더 넓은 예방효과를 제공할 영·유아 및 소아용과 성인용 차세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기존 체결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양사의 협력 범위를 확장한 것으로, 21가보다 진보된 혁신적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양사의 신규 프로젝트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로부터 5000만 유로(약 755억 원)를 선급금으로 받고, 이후 개발 완료 시점까지 단계별 마일스톤을 받는다. 총 계약 규모는 3억5000만 유로(약 5281억 원)다.
연구개발비는 양사가 동일하게 분담하며 상업화 관련된 모든 비용은 사노피가 부담한다. 상업화 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에서, 사노피는 글로벌 판매를 맡는다. 제품 매출 수익은 양사가 정해진 비율로 나누게 된다.
글로벌 의약품 통계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4.7%를 기록하며 2024년 11조9000억 원에서 2028년 14조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시장을 진일보한 기술로 공략함으로써, 신성장 미래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규모의 백신·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현재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은 글로벌 3상 임상에 돌입, 첫 대상자에게 투약을 시작했다. 양사는 공동 투자로 올해 3월 백신 제조공장 ‘L 하우스’의 증축 공사에 착수하고 GBP410의 상용화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GBP410은 영·유아 대상 임상 3상에 진입한 백신 후보물질 중 최초로 20가를 넘는 혈청형을 포함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의 발생 빈도를 감소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30만 명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 폐렴구균 질환으로 사망한다.
토마스 트리옹프 사노피 백신사업부문 수석부사장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을 예방하는 백신에 대한 미충족수요가 높은 가운데 양사의 협력을 확대해 혁신적인 단백접합 백신 연구를 지속하게 돼 기쁘다”며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역량과 사노피의 전문성을 접목해 진보된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SK와 사노피가 GBP410의 임상 3상 돌입과 함께 이를 뛰어넘는 백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21가 백신의 높은 성공 가능성과 긍정적인 시장 전망, 그리고 상호 간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됐다”며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보건 증진에 기여하며 시장을 선도할 블록버스터 백신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