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인사 트럼프, 본인 출연 TV쇼 제작자 영국 특사로

입력 2024-12-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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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급 인물로 도약한 계기 된 TV쇼
없던 영국 특사 직책 만들어 인선...이례적
주이탈리아 대사에는 틸먼 페르디타 지명
TV쇼 스타이자 엔터테인먼트‧부동산 사업가

▲2017년 2월 2일(현지시간) TV쇼 제작자 마크 버넷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국가 조찬 기도회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특이한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이 출연했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제작자 마크 버넷을 영국 특사로 지명한 데 이어 억만장자이자 리얼리티쇼 스타였던 틸먼 페르디타를 이탈리아 특사로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버넷의 영국 특사 지명을 밝히며 “TV쇼 제작 및 사업 분야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은 마크는 외교적 통찰력과 국제적 인지도가 독특하게 결합돼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특사는 지금껏 없었던 직책이다. 통상 문제가 있는 지역을 담당하는 자리를 만들어 인사를 내 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버넷은 “무역, 투자 기회, 문화 교류 등 상호 관심 분야에 초점을 맞춰 외교 관계를 강화하는 일”을 하게 될 전망이다. 버넷은 영국 출신으로, 현재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상태다. 제작사 MGM TV 전 회장인 그는 트럼프 계열사 인턴십을 놓고 경쟁하는 어프렌티스와 스핀오프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를 만들었다.

특히 어프렌티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2004년부터 9년간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뉴욕의 부동산 재벌에서 대선후보급 인물로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적 인지도는 물론, 냉정하면서도 스마트한 리더 이미지가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버넷은 이외에도 서바이버, 샤크 탱크, 더 바이블 등을 제작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구단주 틸먼 페르디타가 2017년 10월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휴스턴(미국)/AP뉴시스

같은 날 주이탈리아 대사 후보로는 엔터테인먼트 및 부동산 사업가 출신이자 리얼리티쇼 스타인 페르디타가 지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틸먼은 약 5만 명의 미국인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및 부동산 회사 중 하나를 설립한 뛰어난 사업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구단주이자 식당, 호텔, 카지노 등을 소유한 억만장자다.

페르디타는 올해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 측에 거액의 기부를 한 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합동 선거자금 모금 위원회인 ‘트럼프47’에 48만7300달러(약 7억635만 원)를, 트럼프 당선인 개인에게는 3300달러를 기부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친(親)트럼프 성향의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와 함께 일하게 된다.

이날 차기 연방 철도청장에는 데이비드 핀크, 차기 법무장관 비서실장으로는 채드 미젤을 각각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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