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면역력 강화 필수…조기 치료 놓치지 말아야
A(62·남) 씨는 최근 영하권의 급격한 추위에 두통과 오한 증상을 지속해서 느꼈다. 감기인가 생각했으나, 일주일째 증상이 이어지면서 온몸이 쑤시는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등 부위에서 시작된 통증은 샤워를 하거나 옷을 입을 때 불편함을 느낄 정도고 강도가 높아졌다. 등에 피부 발진이 생기고 통증이 점점 심해진 A씨는 병원을 찾아 의사로부터 ‘대상포진’이란 말을 들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인원으로 발새하는 질환이다. 피부에 수포와 발진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이다. 어릴 적 수두에 걸린 후 바이러스가 체내 신경절(신경뿌리)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 발진과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국내 대상포진 진료인원은 연간 70만 명을 넘고, 10명 중 7명 가량은 50대 이상이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국내 대상포진 진료인원(입원·외래)은 2019년 74만4516명, 2021년 72만5831명으로 감소했다고 지난해 75만7539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연령 구간별로 60~69세 진료인원이 18만6313명(2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59세 16만6518명(19.2%), 70~79세 9만7666명(16.1%) 순이었다. 특히 50세 이상 연령층이 전체 진료인원은 73.4%에 달했다.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는 상포진은 주로 등과 허리 등 몸통이나 엉덩이 부위에 많이 나타난다. 남엘리엘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경이 있는 부위이면 얼굴, 팔, 다리 등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고, 특정 부위에 아프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의 통증으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상이 1~3일 정도 이어진 후 해당 부위에 붉은 발진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며, 이후 발진은 물집 형태로 변해 1~2주 정도 뒤 딱지가 앉으며 호전된다. 하지만 중년층 환자의 약 50%에서는 피부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심한 신경통으로 1개월 넘게 고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남 교수는 “대상포진은 면역력과 관련된 질환이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등의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면역력 저하를 막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연말연시의 과음 또한 주의해야 한다. 또 초기에 치료하면 신경통과 같은 후유증을 줄일 수 있기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바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남엘리엘 교수는 “백신 접종은 효과적인 예방법 중 하나. 백신은 종류에 따라 대상포진의 발병률을 50~90% 줄여주며,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면서 “초기에 방문해 치료하는 것이 좋고, 만약 통증이 지속되며 환부에 붉은 증상이 다시 나타날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