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통화정책에 있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자 내년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7달러(0.95%) 떨어진 배럴당 69.9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0.51달러(0.69%) 내린 배럴당 72.88달러를 기록했다.
연준은 전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춘 4.25~4.5%로 결정했다. 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결정됐지만,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당초 4회에서 2회로 축소 제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조정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여기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4.75%로 동결했지만,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영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사실상 매파적 태도를 보이면서 내년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 우려가 부각됐다.
스톤X의 알렉스 호데스 상품 트레이더는 “당초 예상보다 연준이 내년 완화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시장이 기대치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 시노펙은 이날 중국의 연료 수요가 약해짐에 따라 2027년 석유 소비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