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쇼크]은행권, 신용장 대금 결제일 연장 등 지원

입력 2024-12-19 15:51수정 2024-12-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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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 1450원대 터치…금융위기 이후 최고
금융위, 은행권에 외화 결제·대출 만기조정 검토 요청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며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외화결제 및 외화대출 만기 조정 검토 등 금융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은행권은 신용장 대금 결제일 연장 등 지원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주요 은행들과 기업금융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에 기업들의 외화 결제와 외화대출 만기의 탄력적 조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으로 장 초반 1450원을 돌파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상승한 1453.0원으로 출발했는데, 환율이 장중 1450원을 넘은 건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분간 환율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은행권은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고민 중이다. 벌써 지원에 나선 은행도 있다. KB국민은행이 수입신용장을 이용하는 모든 개인사업자을 대상으로, 신용장 대금 결제일을 특별 연장하는 등 금융지원을 제공키로 한 것이다. 영업점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불안정한 국내 경제 상황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했다"며 "지속적인 금융 지원을 통해 고객의 성장을 돕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수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시행에 나섰다. 신한은행 역시 신용장 만기가 도래하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만기연장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 환율 상승에 따라 일시적 결제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여신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환율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신속하게 금융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와 함께 이달 13일 운영을 시작한 '기업고충 지원센터'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환율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세무, 회계, 외환, 법률, 마케팅 컨설팅 등 금융·비금융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부터 외화 여신 공급 및 수수료 우대 등 약 5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환율 상승으로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에 무역보험공사 보증서 담보대출 총 2700억 원을 공급해 수출 활성화를 지원한다. 또한 수입기업에는 △외화 여신 사전한도 부여 △신용장 개설·인수수수료 최대 1% 우대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자금 수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한 환경에서 수출입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들 은행들은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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