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치대 47.1% 미등록...지난해 14.7%보다 크게 늘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영향으로 연세대, 고려대 수시 최초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비율이 전년보다 늘어나 절반 가량이 미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뿐만 아니라 일반 학부에서도 미등록 비율이 늘면서 각 대학들이 수시 추가합격 발표횟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최초합격자들에 대한 등록 마감이 전날까지 이뤄진 가운데 연세대와 고려대 수시 최초합격자 중 46.1%는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최초합격자의 47.5%, 고려대 44.9%가 등록을 포기했는데, 이는 각각 지난해 36.4%, 44.1%보다 늘어났다.
계열별로 살펴봐도 모두 전년보다 미등록률이 늘었다. 연세대 의예과의 경우 최초합격자 41.3%가 등록을 포기해 지난해 30.2%보다 늘었으며, 고려대의 경우 미등록 비율이 55.2%로 지난해(50.7%)보다 증가했다. 특히 연세대 치대의 경우 수시 최초합격자의 47.1%가 등록을 포기해 전년(14.7%)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상위권 대학 중복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의학계열에서도 치대에서 약대로, 약대에서 의대로, 한의대에서 의대로 상당수 중복합격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문계의 경우 연고대 수시 최초합격자 47.7%가 등록을 포기해 전년(37.8%)보다 늘었고, 자연계도 마찬가지로 지난해(44.8%)보다 증가한 45.7%가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 인문계열의 경우 철학과가 등록 포기율 68.0%로 가장 높았고, 정치외교학과(67.4%), 경제학과(63.8%) 순이었다. 자연계는 전기전자공학부가 65.2%로 미등록률이 가장 높았으며 물리학과(64.5%), 반도체공학과·차세대통신학과(60.0%) 순이었다.
연세대 인문계열은 융합인문사회과학부(65.4%), 교육학부(62.1%), 경영학과(60.0%) 순으로, 자연계열은 수학과(72.7%), 첨단컴퓨팅학부(71.6%), 화공생명학부(69.8%) 순으로 수시 최초합격자의 미등록률이 높았다.
임 대표는 “각 대학에서 중복합격으로 이탈 현상이 클 것에 대비해 수시 추가합격 횟수를 늘리거나 전화 통보 방식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학들의 대응에 따라 추가합격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각 대학별 수시 추가합격자 발표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추가합격으로 인한 등록은 27일 오후 10시에 마감된다. 이후 31일부터는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될 예정이다.